[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들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열병식에서는 마지막 순서로 11축(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 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해 2017년 11월29일 최초 시험발사한 ICBM 화성-15형(9축 18륜) 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ICBM의 사거리는 미국을 겨냥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화성-15형은 길이 21m, 직경 2m, 사거리는 1만3000㎞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북극성-4A'이라고 명명한 신형 SLBM도 공개했다. '북극성'은 북한이 시험 발사해 온 SLBM의 종류로 이 중 1형과 3형은 잠수함에서, 2형은 지상에서 발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억제력은 절대 남용되거나 선제적으로 쓰이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가장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동원해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위협에 맞서 자위적 억제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방송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