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간판주자 없는 국민의힘, 외부에 문호 열어야

입력 : 2020-10-14 오전 6:00:00
국정감사는 '야당의 시간'이라는 것도 이제는 옛말인 것 같다. 21대 국회 첫 국감이 시작됐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국감 기간에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에서 문재인정부 실정을 파헤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론은 오히려 지지세를 거두는 모양새다. 기존 의혹을 반복하는 야당의 공세가 국감을 정쟁으로 끌고가고 있다는 여당의 주장과 맞물려 어느 정도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확보하고 180석에 가까운 의석수를 앞세워 야당의 증인 요청을 차단한 것도 맥빠진 국감의 원인이 되겠지만 야당의 지나친 증인 공세가 또다른 정쟁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정부·여당에 불리한 악재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국감 기간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자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감도 문제지만 앞으로 더 큰 문제는 차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준비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이겨야 본전이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다르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이 패배한다면 다음 집권도 장담하기 어렵다. 재보선이 6개월 남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지지율에 일희일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당 내부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제인 한국 정치구조상 정당 지지율은 유력 대선주자 유무에 따라 크게 갈린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이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선호도 조사에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국민의힘이 아닌 인사들의 지지율이 더 높은 조사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여당 인사와 겨룰 만한 수준은 아니다.
 
국민의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운동장에서 달릴 수 있는 간판선수를 만드는 일이다. 당내 인재만으로는 안 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문호를 열고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결국 외연은 사람을 통해 확장되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 홍준표 의원 등도 대상일 수 있다. 이들이 당에 들어오면 현 지도부를 흔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넘어서야 한다. 오히려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 당이 더욱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박주용 정치팀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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