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게임업체 넷마블에 관심이 모인다. 빅히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251270)은 빅히트 상장 첫 날 투자금을 13배 이상 불릴 게 유력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 24.87%(708만7569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넷마블은 이미 빅히트 공모가(13만5000원) 기준으로 7553억원의 투자 수익을 확보한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5월 2014억3100만원으로 빅히트 지분을 사들였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의장이 주도한 투자로 알려졌는데, 그는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 친인척 관계다.
상장일인 15일 빅히트가 소위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것)'을 기록하면 넷마블의 지분가치는 2조4877억원까지 치솟는다. 이는 최초 투자금의 13배, 약 1200% 수익률에 해당한다.
빅히트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를 잇는 IPO(기업공개) 대어라는 점에서 상장 첫 날 따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5~6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빅히트에는 58조4236억9755만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는 30조9899억원의 증거금이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에는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이 쏟아졌다. 두 종목 모두 첫 날 따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게임기업' 넷마블의 투자실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했던 넷마블은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일 따상으로 투자금의 4배가량을 확보했었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엔씨소프트에 3911억원을 투자해 지분 8.88%(195만주)을 확보 중이다. 또 내년 하반기 상장이 전망되는 카카오뱅크에도 투자해 3.94%(1440만주)를 갖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내년 IPO 대어로 첫 손에 꼽힌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넷마블이 전략적, 투자 관점에서 지분을 매수한 엔씨소프트, 빅히트, 코웨이, 카카오뱅크 등의 시장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 기업들의 성공적인 IPO는 넷마블의 기업 가치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의장.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