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4일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유족에게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가 친필이 아닌 것에 일각의 비판이 나오자 "왜 논란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이 메모지에 직접 써주는 내용을 비서진이 받아 타이핑을 한 뒤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대통령 친서도 마찬가지로 타이핑하고 전자서명을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 오는 외국 정상의 친서도 타이핑한 것"이라며 "빌게이츠 회장이나 그룹 유투(U2)의 보노가 보낸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메시지가 담긴 서한 역시 타이핑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편지봉투나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아픈 마음으로 편지를 받았고, 가슴이 저리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아드님을 위로했다"며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하고, 대통령께서 직접 챙기겠다고까지 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마음을 담아 답장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피살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는 이날 오후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친서를 공개하고 "그동안 대통령이 밝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의 타이핑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다"라며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한 해수부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유족에게 보낸 위로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