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전기 영화 새로운 패러다임 보여준 ‘테슬라’ 일대기

기존의 패러다임 부수고 새로운 표준 보여준 독창성

입력 : 2020-10-16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기존의 패러다임을 부수고 새로운 표준을 확립한다는 의미의 뉴노멀이 화두로 떠오르면 니콜라 테슬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까지 테슬라는 토머스 에디슨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속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테슬라는 조연이 아닌 테슬라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첫 영화다. ‘테슬라는 전기의 마술사라는 별칭을 가진 니콜라 테슬라의 일대기를 마술처럼 담아냈다.
 
니콜라 테슬라(에단 호크 분)는 교류 전류 전송 시스템으로 에디슨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쥔다. 하지만 테슬라는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위대한 발명에 착수한다. , 에너지 정보를 전 세계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위해 최고의 자본가 J. P. 모건의 도움을 구하게 된다. 콜로라도의 연구소에서 하늘로 번개를 쏘아 올리는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과학자들이 존경하는 과학자 테슬라의 일대기를 담은 만큼 당대를 살아간 유명한 이들이 대거 등장한다. 발명왕이자 니콜라 테슬라의 라이벌, 그리고 전류 전쟁에서 패배한 에디슨(카일 맥라클란 분), 미국 최고의 자본가이자 니콜라 테슬라에게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한 J. P. 모건(도니 케샤와즈 분), 테슬라와 가까운 관계였던 것으로 유명한 J. P. 모건의 딸 앤 모건(이브 휴슨 분), 에디슨과 결별한 테슬라의 가능성을 알아본 사업가 조지 웨스팅하우스(짐 개피건 분)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테슬라. 사진/조이앤시네마
 
뉴노멀로 주목을 받는 테슬라를 조명하는 만큼 영화 역시 기존의 패러다임을 부수는 새로운 형식의 전개를 보여준다. 테슬라라는 인물을 설명하는 화자는 앤 모건이다. 테슬라의 삶이 전개되는 중간 중간 앤 모건이 개입해 관객에게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한다. 또한 그가 테슬라와 에디슨을 비교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앤 모건은 구글에서 검색된 에디슨과 테슬라의 이미지의 개수를 통해 현대에서 그들이 얼마나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척도로 삼는다. 또한 테슬라의 인생 변곡점 순간 다른 상황이 주어졌다면 어땠을지를 묻기도 한다. ‘에디슨과 테슬라가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만나 화해를 했더라면이라는 가정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에디슨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배경이다. 역사적 상황을 보여주는 그림, 혹은 사진을 배경으로 인물들이 등장을 한다. 100여년 전 시대를 뛰어 넘어 미래를 디자인한 테슬라가 마치 100여년 전 사진, 혹은 그림 속에서 튀어 나와 현재에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연출이다. 이러한 연출 덕분에 관객은 기존의 전기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낯설기에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마술 같이 그려낸 테슬라의 일대기이다 보니 니콜라 테슬라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영화를 본다면 그의 일대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기 전 니콜라 테슬라의 일대기를 먼저 알고 가는 편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화는 28일 개봉한다

영화 테슬라. 사진/조이앤시네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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