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돌아올 수 밖에 없는 3가지 이유

황상연 미래에셋證 센터장 "현 주식시장, 2004년의 재판"

입력 : 2010-06-25 오전 5:52:48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황상연 미래에셋증권(037620) 리서치센터장은 현 주식시장이 지난 2004년과 유사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수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황 센터장은 24일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지금 주식시장, 2004년의 재판이다'
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고 금리·주가·환율 등 세 가지를 관찰할 때 향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미국의 정책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어 금리발 변동성은 크지 않다"며 "오른다 해도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의 후행지표 의미도 크기 때문에 극도의 저금리에서 점차 오르는 사이클은 증시에 악재가 아니다"고 말했다.
 
예로 지난 2004년~2005년 사이 미국의 정책 금리가 상승 곡선을 탈 때도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승 기조를 보였다는 점을 되새겨길 것을 조언했다. 
 
황 센터장은 "현 주가도 2004년 경기 대비 저평가 돼 미국계 자금이 몰렸을 시기와 상황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현재 원화도 6년 전과 흡사할 정도로 저평가 돼 있다"며 "만성적 저평가인 원화가 급격히 오를 경우 지수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점진적 상승은 별 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게 최근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국내 대표 IT·자동차업종의 경우 이미 환차익으로만 수익을 거두는 구조에서 탈피해 브랜드 가치로 승부하고 있다는 것.
 
결론적으로 금리와 주가, 환율 수준으로 볼 때 최근 외인 매수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고 향후 매수우위 안착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센터장은 "이처럼 국내 증시와 외인 간 상관관계가 2004년과 유사하다면 지금은 상당히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우려를 키우고 있는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해서는 "위기에 빠진 국가들이 회복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투심이 안정되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선 것처럼 중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경기흐름이 미약하게나마 큰 틀의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는 7월을 시작으로 외인들이 장기적인 매수 기조에 들어설 것"이라며 "지수 1700선 또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외인의 장기매매 패턴으로 볼 때 3년 안에 지수 2000~2400 정도의 시나리오를 갖고 매수 접근 중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 입장에서는 1700선도 저평가"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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