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을 덮친 전세난이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이어 지방으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울산,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본격 시행된 8월부터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전세난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9월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본격적인 가을 전세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2일 기준)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한주 사이 0.16% 오르며 전주(0.14%)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이 기간 세종 전세가격은 1.3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 울산은 0.46%, 대전 0.28%, 강원 0.24% 등 상당수 지역이 전세가격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들 지역의 전세수급지수 역시도 일찌감치 기준치(100)를 넘기며 수급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이번주 세종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3.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할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기간 울산의 전세수급지수는 128.5로 지난 7월13일(102.3) 기준치를 넘어선 이후 줄곧 상승했고, 대전(110.7)과 강원(105.4)도 기준치를 상회했다.
이같은 수급불균형은 고스란히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울산 남구의 대장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39평형 전세매물 가격은 지난 6월21일 5억에 거래된 후 현재 8억5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마저도 매물이 귀해 집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이러한 전셋값 상승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3.9를 기록해 지난 2015년 10월 127.8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상승폭도 수도권은 128.3으로 전달대비 0.8%포인트 커진 반면 비수도권은 118.9로 전달대비 3.3%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울산은 131.6으로 전달(124.0) 대비 7.6% 포인트 급등했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번 전세난과 관련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에 매물란이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