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중국 경제 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3분기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전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인구 1000만명에 가까운 대도시 우한을 전면 봉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통해 초기에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고 코로나19 이전 성장 경로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미중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는 2030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GDP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1분기 중국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분기별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28년만이다. 하지만 강력한 봉쇄 조치와 대규모 부양책을 바탕으로 경기 반등에 성공한 중국은 2분기 3.2%를 성장을 기록하고 3분기에는 성장폭이 더 커졌다. 작년 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6.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는 평가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생산 질서를 효과적으로 회복했으며 수요공급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시장의 활력이 높아졌다"면서 "취업과 민생 문제는 비교적 잘 보장되고 있으며 국민경제는 계속 안정적인 회복 추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며 국제 환경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회복세는 이날 발표된 지표로도 확인가능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1~2월 -20%대까지 추락했던 중국의 소매판매는 9월 3.3%로 지난 8월(0.5%) 이후 2개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작년 중국 전체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7.8%인 것을 고려하면, 소비회복은 중국 경제 회복을 알리는 지표로 읽힐 만하다.
중국 3분기 성장률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제는 3분기 수입의 강한 회복세로 예상보다 낮은 GDP 실적을 받았지만, 1~3분기 GDP는 현재까지 0.7% 증가해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상반기에 잃어버린 기반을 모두 되찾았다"면서"여전히 전체 GDP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3분기 성장을 5.5%로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광둥성 산터우를 방문해 구도심 지역을 거닐며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미국·유로존 등 주요국은 여전히 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중국만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4%로 전망했지만, 중국만 유일하게 1.9%의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미국은 -4.3%, 유로존은 -8.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간 갈등이 외교·산업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률 독주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30년 이후 중국이 미국의 GDP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은 "미국의 중국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기술 통제 등의 요인에도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019년 16.2%에서 2025년 18.1%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1%에서 21.9%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