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지금이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이라며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배가할 시점"이라면서 내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 시행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방역 상황이 서서히 안정화되며 소비와 내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수출이 회복되는 상황에 더해 내수 회복도 같이 간다면 확실한 경제 반등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동안 방역 상황 때문에 아껴두었던 정책도 곧바로 시행을 준비하고 착수해 주기 바란다"며 소비쿠폰 지급 재개 등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지시했다.
또한 "경제 반등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재정 집행과 투자 활성화, 수출 회복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면서 △기업과 민자, 공공 투자 계획의 차질없는 집행 △비대면 수출 지원 강화 △기업 수출 애로 해소 지원 체계 구축 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도 "코로나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다.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야 하는 일상"이라며 "8월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지치지 않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방역과 경제에서 함께 성공할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방역 성공과 경제 반등의 주체가 돼 주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9월 고용동향 통계와 관련해 "지난 5월 이후 점진적으로 나아지던 고용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면서 "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9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39만2000명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전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영향으로 숙박·음식, 교육 등 대면 서비스업종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며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 재확산은 신규 채용마저 크게 위축시켜 일자리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 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잃거나 구하지 못하신 분들, 일시적으로 휴직하신 분들, 특히 더욱 어려워진 청년들의 일자리 시름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코로나 재확산이 우리 경제와 일자리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고용시장 충격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긴급고용안정 지원 신속한 마무리 △위기 가구 지원 확대 △30만 개 공공 일자리 공급 연내 완료 △내년 103만 개 공공일자리 사업의 차질없는 집행 △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더라도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가 민간투자 지원과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주기 바란다. 경제가 살아나야 고용의 어려움도 해결될 수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부터 청와대 회의실 배경문구는 기존의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으로 변경됐다. 이는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기반으로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