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품는다. 인수 금액은 90억달러(한화 약 10조3104억원)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D램에서 낸드플래시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영역을 아우르는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메모리 사업을 전담하는 NSG 사업부문에서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전체가 해당된다. 중국 다롄의 낸드플래시 공장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부문,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등 그와 관련된 인력과 지적재산권(IP) 등이 포함된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인수에 대해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SSD 솔루션 역량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균형잡힌 사업 구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2021년 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규제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우선 2021년말 1차 매수 종료 시점까지 70억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2025년 3월에 SK하이닉스는 잔액인 20억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 R&D 인력 및 다롄 생산라인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이번 거래는 2025년 3월15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인텔은 계약에 따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 생산라인 메모리 생산 시설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하며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를 보유한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고객, 협력사, 구성원 등을 위해 이번 계약이 원활히 완료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양사는 최근 DDR5 협력과 같이 지속 성장 중인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 생태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