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동영상 댓글, 스포츠는 안되고 연예는 된다?

연예는 채널별로 댓글 권한 부여…스포츠는 네이버가 댓글 제어
다음은 연예·스포츠 동영상 모두 댓글 가능
일부 스포츠팬, 댓글 달러 유튜브행

입력 : 2020-10-20 오후 2:39:4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악성댓글로 선수 인격권 침해 우려가 커지며 지난 8월 포털 네이버, 다음에서 스포츠 뉴스 댓글이 폐지된 가운데, 스포츠 동영상의 경우에도 댓글을 제한해야 하는가를 두고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는 스포츠 관련 동영상에 댓글을 달 수 없는 상태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스포츠 콘텐츠를 보는 맛이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연예 동영상 콘텐츠에는 댓글을 허용하는 것과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8월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고 9월10일부터 스포츠 영상에서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카카오도 포털 다음의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의 동영상 댓글 정책은 조금 다르다. 네이버의 경우 스포츠, 연예 관련 텍스트 뉴스는 댓글 기능이 폐지됐으나, 동영상 콘텐츠의 경우 연예는 유지되고 있고 스포츠는 폐지됐다. 프로야구를 예로 들면 실시간 중계를 할 때 '라이브톡' 기능은 있으나 경기 후 하이라이트, 영상 콘텐츠에는 댓글 기능이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TV 플랫폼을 통한 연예 동영상 콘텐츠는 해당 채널에 댓글기능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며 "스포츠의 경우 계약을 통해 영상을 송출하는데, 댓글 노출 여부를 직접 네이버가 제어한다(현재 폐지한 상황)"고 설명했다.
 
다음은 네이버와 달리 영상 콘텐츠에 대해서 스포츠와 연예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 텍스트 뉴스는 연예, 스포츠 모두 댓글이 폐지됐으나, 동영상 콘텐츠 댓글은 연예, 스포츠 모두 유지하는 것이다. 포털 다음 관계자는 "뉴스와 달리 영상 콘텐츠에 대한 댓글은 프로그램·경기 장면 등에 대한 의견 위주라 '개인의 인권과 존엄성 보호' 관련 부분에서 전체 서비스 종료를 할 정도의 문제는 없어 폐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에도 이용자 피드백 및 영상을 제공하는 CP들과의 긴밀한 협의로 스포츠 영상에 대한 정책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에서 스포츠 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댓글을 달 수 없는 부분을 비판하는 의견도 많다. 프로농구의 경우 중계권 협상이 불발돼 올 시즌 현재 네이버에서 볼 수 없는데, 경기 관련 동영상은 유튜브 'KBL TV'로 볼 수 있다. 농구팬들은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댓글을 남기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네이버가 댓글을 막아 유튜브에 보러 온다", "댓글이 없으니 스포츠뉴스가 영 재미없다", "스포츠 댓글 막은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발언 정도가 더 심한 일반뉴스도 많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네이버의 스포츠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댓글 기능이 복구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당시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기술적인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털 네이버 프로야구 관련 동영상. 댓글을 달 수 없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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