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연속 정상 통화를 하고 유명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자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에만 여섯 명의 해외 정상과 통화를 했고, 22일도 두 차례 정상통화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문 대통령은 오늘 두 번의 정상 통화를 추가로 하면서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인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은 국적보다는 자질, 다자주의에 대한 진정성, 정치적 영향력을 갖춘 후보여야한다"면서 "유명희 본부장이야말로 통상 분야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인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두 총리는 유 본부장의 최종 라운드 진출을 축하하고, 뛰어난 역량과 WTO 개혁에 대한 비전, 통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유 본부장의 최종 라운드 선전을 기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제2차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제1차 P4G 개최국이자 환경 분야 모범국인 덴마크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차원에서도 내년 P4G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인도가 코로나 대응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협력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모디 총리는 "모든 나라가 코로나 대응으로 분주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인도는 WTO 아시아개도국 그룹(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31개국)과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8개국)의 주요 회원국"이라며 "아시아 개도국 및 남아시아 국가 내 유 후보에 대한 지지 여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