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보급형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미국 소외 지역에 원격 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원격의료 시장을 미래먹거리로 적극 육성하는 한편 코로나19 극복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의료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갤럭시 A01e' 모델. 사진/삼성전자.
25일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미국 연방 의료센터, 의료 서비스 제공 업체 등과 함께 농촌과 소외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원격의료 지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7만6000달러가량의 갤럭시 A01e 모델을 지원하는 형태로 동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센텐 코퍼레이션과 함께 90일간 무료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갤럭시 A10e 스마트폰 1만3000대를 기부한 바 있다. 당시 갤럭시 A10e는 현지 연방정부가 승인한 의료센터 200곳과 농촌과 지역 소외계층 등에 배포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외 지역의 고립 현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허 베흐베하니(Taher Behbehani) 삼성전자 미국 모바일 B2B사업장은 "올해 말까지 10억건 이상의 원격 의료 방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은 업무 개선을 위한 장비와 기술로 의료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적기에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주민들의 경우 사망률이 도시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일찌감치 원격의료 관련 법안을 승인했고, 관련 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코로나19 이전 미국 원격의료기업들의 매출 총합은 3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향후에는 2500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원격의료가 첨단기술과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이라는 측면에서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이전부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관심을 지속 보여왔다. 2017년 4월부터 미국, 영국, 인도 등에서 이미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의사와 화상으로 면담하고 엑스레이나 혈액 검사 결과 등을 보내는 형태의 원격의료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원격의료는 의료 소외층의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사회공헌 차원의 의미도 있지만 유망한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분야기도 하다"면서 "국내에서는 의료 업계의 반발로 걸음마 수준임지만 해외에서는 코로나19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외 광고판에 '스마일 캠페인'이 게시된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신속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별로 필요한 물품과 성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에서 코로나19 구호 활동을 위해 4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미국 비영리 단체들은 삼성전자의 지원금으로 취약계층에게 음식과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고용·보육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등 유명 장소의 옥외 광고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고,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유된 소비자들의 사진과 스토리를 옥외 광고에 게시하는 '스마일 캠페인'을 전개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소비자들과 소통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