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정재계, 잇따른 조문행렬…"우리 경제에 1등 정신 심어주셨다"

정의선·손경식·박용만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 빈소 방문
정세균 총리·이낙연·김종인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도 추모

입력 : 2020-10-26 오후 3:52:45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장례 이튿날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추모한 것은 오늘날 삼성을 있게 한 고인의 탁월한 리더십이었다. 
 
26일 이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은 빈소 준비로 분주했던 첫날과 달리 다소 정돈된 분위기였다. 여전히 많은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가운데 1층 입구 안쪽과 바깥쪽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으로 조문객과 상주가 지하에 있는 빈소로 향했다. 
 
가족장 취지와 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해 여전히 병원 직원, 삼성 관계자, 유족, 고인의 지인 등을 제외한 취재진과 외부인의 장례식장 출입은 제한됐다. 이 회장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의 17호, 19호, 20호 세 개 방이 합쳐 마련됐다.
 
2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안쪽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 참석 하에 입관식이 열린 가운데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등 삼성 전현직 사장단이 먼저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사장단은 굳은 표정이었다.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서둘러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황창규 전 KT(030200)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조문 행렬에 참여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오전 10시50분께 장례식장을 찾았고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도 오전에 조문을 마쳤다. 손경식 CJ(001040) 회장과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은 오후에 조문했다.
 
기업인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어른이 세상을 떠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그간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기렸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너무 훌륭한 분이 돌아가셔셔 참 안타깝다"고 추모했고 손경식 회장은 "고인과 잘 아는 사이고 생각이 많이 깊으신 분이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다 그게 배경이 돼 그간 성공적인 결정을 내리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날 이 회장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정치권도 이날만큼은 한마음 한뜻으로 고인의 탁월했던 경영성과를 평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고인이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이 만들어졌고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고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인께서는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국가 위상과 국민 자존심·자신감까지 높여주셔 감사하다"고 추모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며 "창의적인 머리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산업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아주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상무까지 올랐던 양향자 최고의원은 "손톱만 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셨고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셨다"며 "늘 보잘것없는 저에게 배움이 짧은 저에게 해주신 '거지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아라'라는 말씀이 기억이 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이날 이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 물음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양향자 최고의원, 박용진·안민석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고 국민의 힘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 하태경·원희룡 의원, 나경원·지상욱 전 의원 등이 조문했다.
 
한편 이 회장은 25일 오전 3시59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장례는 4일장으로 진행되며 28일 발인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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