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엘리온'으로 유료 게임 도전장 내민다

PC MMORPG로 크래프톤과 두 번째 맞손
상장 앞둔 크래프톤·상장 후 첫 작품인 카카오게임, 모두 흥행 절실

입력 : 2020-10-28 오후 4:24:17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상장 후 첫 작품으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을 선보인다. 비용 부담, 모바일 게임 대중화 등을 이유로 다수의 게임사가 PC MMORPG 개발을 꺼리는 상황에서 과감한 도전에 나선 것으로, 이날 회사는 유료 모델 전격 도입까지 깜짝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블루홀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28일 온라인에서 PC MMORPG 신작 '엘리온'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28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 퍼블리싱 게임 '엘리온'을 공개했다. 개발은 크래프톤의 블루홀 스튜디오가 담당했다. 정식 서비스 시작일은 오는 12월 10일이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양사가 손잡은 두 번째 작품이다.  
 
 
엘리온은 지난해 여름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서 유저들의 혹평을 받으며 개발 및 기획 방향을 크게 수정했다. 당초 '에어(A:IR)'라는 타이틀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핵심 콘텐츠인 '비행선'과 게임 캐릭터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엘리온은 에어의 비행선에 적용했던 함포·기관총·엔진·비행 궤적 등의 데이터를 사용해 논 타겟팅 기반의 변화무쌍한 전투 스킬을 개발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전통적 재미와 창의적 혁신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발휘해 오랜시간 PC MMORPG를 기다려온 이용자의 갈증을 해소할 것"이라며 "모험과 전쟁의 PC MMORPG 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좋은 성적표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첫 평가를 받게 된다. 달빛조각사 외에 대표작을 떠올리기 어렵다는 평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 수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흥행작이 부재하다. 크래프톤은 하루 전인 지난 27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발표하며 오는 2021년 상장을 예고한 만큼 엘리온의 흥행 여부가 크래프톤 상장 흥행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오래간만에 대형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손잡은 만큼 시장의 주목도도 높다. 
 
변수는 '이용권'을 도입한 유료 모델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가 내놓은 게임은 무료 게임을 기본으로 하고 아이템이나 의상을 판매하는 데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엘리온은 9900원의 이용권을 구매해야만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사업 본부장은 "무료화 모델은 인플레이션·개인 간 거래 훼손·서비스 저하 등 부분이 단점으로 작용했다"며 "(유료 모델을 적용해) 선별적으로 게임이 오픈되면 클린한 게임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코어 유저에게는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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