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연예인들의 빈부 격차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의 ‘2014~2018년 업종별 연예인 수입금액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수입을 신고한 가수 6372명은 총 4095억7800만원을 벌어 1인당 평균 수입이 6428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상위 1%에 해당하는 63명은 모두 2171억6000만원을 벌어 1인당 평균 수입이 34억4698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수 수입의 53%에 해당하며 전체 가수 1인당 평균 수입의 약 113배다.
가수 상위 1%의 소득집중도가 높아지면서 나머지 99%의 수입금액 격차는 4년 만에 더욱 벌어졌다. 2014년 상위 1% 가수의 수입은 전체의 48.1%였다. 4년 만에 상위 1%의 전체 수입이 53%를 차지했다.
탤런트와 방송진행자를 비롯한 코미디언, 개그맨, 성우를 포함한 배우 등 업종에는 2018년 총 1만8072명이 6531억8000만원을 수입으로 신고했다. 1인당 평균 3614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 상위 1%에 속하는 180명의 총수입은 3064억6000만원으로 전체수입의 46.9%를 차지했다. 배우 상위 1%의 1인당 평균 수입액은 17억256만원이다. 2014년 대비 2018년 상위 1%의 소득은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업종에서는 2018년 총 8179명이 866억2900만원을 수입금액으로 신고했다. 1인당 수입액은 1059만원으로 집계됐다. 모델 업종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 수는 81명이다. 이들이 신고한 총 수입금액은 398억63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수입금액은 4억9214만원이다.
대다수의 연예인은 꿈을 담보로 빛나는 무대와 대중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막상 성공의 기회를 얻는 연예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되려 연예계 내의 빈부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제한적이지만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기에 갈수록 성공이 쉽지 않은 셈이다.
이로 인해 생계 때문에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겸업을 하고 있는 이들 역시 전체 연예인 중 36%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정작 연예인으로 생계 유지가 힘든 상황인 것이다.
최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에는 대학 마지막 학기에 재학 중인 유진이 배달부터 피시방, 보컬 레슨까지 많은 아르바이트로 분주하게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에서 유진은 본인의 체구보다 큰 가방을 멘 채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유진은 20살 때부터 물류센터, 키즈카페 등 계속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음악으로 수익을 낼 수 없어 남은 시간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피시방, 보컬 레슨까지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냈다. 하루 종일 3개의 아르바이트를 했음에도 생활비를 제하고 남은 돈이 3만 원 밖에 남지 않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미쓰백 유진. 사진/MB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