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이 한국경제 성장에 유리…대중국 강경책 리스크

바이든, 성장률 0.4%p까지 상승압력…"글로벌 벨류체인 연계 높이고 경쟁력 확보"

입력 : 2020-11-02 오후 4:14:4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한국 경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미 투자기회와 수혜가 산업별 차이가 있지만 교역 경로에 근거한 수출 및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에 미치는 영향에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소폭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누가 당선되든 대중국 강화에 따른 미중 경제전쟁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2일 대내외 경제연구원기관들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산업별 대미국 투자 기회에 차이는 발생하지만 바이든 당선이 국내 수출과 전반전인 성장경로에 더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글로벌 교역질서 회복으로 인한 교역량 증가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수혜가 더욱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이 연평균 0.4%포인트,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0.1%포인트 하락 압력이 발생하지만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총수출 증가율은 0.6~2.2%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1~0.4%포인트 상승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누가 당선되든 중국에 대한 경제강화와 공급사슬의 국내화는 강조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내 경제가 부진해 자국우선주의가 불가피해 대중국 강경정책이 강화될 수 밖에 없어서다. 한국의 경우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데다 대중국 견제강화를 위한 동맹과의 결속강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규환 한은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두 후보 모두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 압박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공급사슬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라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적인 통화·재정 정책은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 모두 경기 개선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서다. 환율의 경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미 대선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중심의 가치사슬 복원과 탈중국화 등 두 후보의 공통된 산업정책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든의 경우 미중 간 관계에서 이해득실에 대한 정밀한 계산에 기반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트럼프의 경우 철강 및 자동차 산업 등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누가되든 대중 수출이 줄겠지만 최근 IT 수출의 경우 오히려 중국이 수출을 못하는 등 양면이 있어 결국 대응책으로는 미국과 글로벌 벨류체인 연계도를 높이고 국내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김하늬·정성욱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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