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소비심리에 이어 기업 체감경기가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되면서 그간 얼어붙었던 경기가 녹아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9%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한 만큼 정부가 4분기에 재정·소비·수출 지원책을 총동원 할 경우 경기회복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기업 체감경기가 11년반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그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폭이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다가 뛰어오른 것이다. 실제 10월 전 산업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9년 4월 11포인트 상승 이후 1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반등폭이며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올 1월 75 수준까지 뛴 수치다.
지난달 기업 체감경기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데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잠잠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된 여파로 산업이나 기업규모 및 형태에 상관없이 전부 상승했다. 제조업 BSI는 79로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큰 폭 올랐는데 중소기업은 18포인트나 뛰어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월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심리도 녹아내리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심리지수(CSI) 또한 전월 대비 12.2포인트 상승한 91.6을 기록해 2019년 4월이후 11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그간 재확산세로 미뤘던 여행, 외식,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며 소비지출전망CSI가 8포인트로 가장 높게 올랐다.
이처럼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심리가 상당히 회복되면서 4분기 반등세도 기대되고 있다. 이미 우리경제가 3분기에 비교적 큰폭으로 반등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작년 4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97.4%까지 회복됐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전망치를 토대로 각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작년 4분기와 비교했을때 미국이 95.9%, 일본 95%, 독일 94.8%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낮다. 유로존 전체로는 92.8%, 영국은 90.9%다.
여기에 소비쿠폰의 지급 재개와 코리아 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 등 등 내수 활력 패키지가 줄줄이 시작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심리가 상당히 높아진 점이 긍정적인데다 수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반등한 3분기 회복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정책효과 등이 힘을 입으면 경기회복에 대한 성장경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