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펫팸족'을 겨냥한 상품들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의 간식을 만들고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주방 가전에 추가하는가 하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청정가전에 펫 전용 라인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펫가전'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삼성 직화오븐 '펫 간식 모드' 소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제품에 반려동물 케어 관련 기능을 지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출시한 직화오븐 제품에 16가지 간식을 만들 수 있는 '펫 간식 모드'를 추가해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가족'의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수제 간식을 먹이고자 하는 펫팸족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 이 같은 기능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펫 간식 모드'를 개발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연구와 전문가의 자문, 시장조사 등을 거쳤다. 그 결과 최적의 식감과 맛을 내는 레시피가 탄생했고, 이를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질감과 소화가 잘되는 수분 비율을 분석하는 등 단순히 맛있는 것을 넘어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최근의 트렌드까지 반영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또 천연재료로 만든 펫 간식을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제품으로 '비스포크 3도어 냉장고'를 소개했다. 비스포크 3도어 냉장고의 경우 가운데 칸의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다른 칸과 완전히 분리돼 반려동물을 위한 음식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펫케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앞서 펫케어 기능이 들어간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펫케어'와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의 '펫브러시' 등을 선보이며 환경관리 가전에도 반려동물 케어 라인을 추가했다.
삼성 무풍큐브 펫케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나 반려동물 샵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반려동물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제품이다. 일반 공기청정기 보다 촘촘한 펫 전용 탈취필터가 장착돼 반려동물의 체취, 대변 냄새, 사료 냄새 등 주요 가스 3종을 99%(인터텍 인증) 효율로 탈취한다. 냄새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털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2중 펫 극세필터를 탑재했다. 펫전용 모드로 설정해두면 풍량을 높여 공기 중에 남아있는 털까지 말끔하게 빨아들인다.
또 2020년형 무선청소기 제트에는 반려동물의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펫 브러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펫브러시는 고무와 솔의 혼합 재질로 소파나 카페트, 침구 등에 붙은 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최적화됐다. 삼성전자 측은 반려동물의 종류마다 털의 특성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이 제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반려동물 관련 경제를 뜻하는 '펫코노미'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펫코노미 시장은 약 2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반려동물 산업이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펫 전용 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LG전자와 중소형 가전 업체들 사이에서도 '펫 전용' 제품이 계속 추가되고 있어,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