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후 파리기후협약 복귀"…'탄소 제로' 첫 걸음

입력 : 2020-11-05 오후 4:12:5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대선 승리를 눈 앞에 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바이든 후보가 오는 2050년 탄소 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하는만큼 친환경 산업 육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4일 밤(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시한인 77일은 미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21년 1월 20일을 염두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는 4일 밤(현지시간)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자료/트위터 캡처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협약이다. 지난 2015년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해 이듬해 발효된 협약에는 온실가스 배출 1위와 3인인 중국과 인도 등 전 세계 195개국이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한 후 지난해 11월 4일 탈퇴 절차를 시작했다. 협약 규정에 따라 절차 개시 후 1년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탈퇴가 공식 발효됐다. 협약 서명국 중 탈퇴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이 유일하다.
 
바이든 후보는 기후변화야 말로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안보 위협으로 보고있다. 이에 2050년까지 전 부문 탄소배출 제로화, 2045년 전력분야 탄소 순배출 제로화 공약도 내놨다. 또 4년간 2조달러(한화 약 2260조원)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그린뉴딜 투자에 쏟기로 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계획 중인 그린 뉴딜 투자액 73조4000억원의 30배가 넘는 규모다. 
 
아울러 그는 태양광·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는 물론 전기 충전소 5만개 확충 등도 약속했다. 화석 에너지를 대체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도 공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포스트 교토의정서’ 논의를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기후변화는 환경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 윤리적 문제라는 의식에 따라 일관되게 '친환경'을 강조해왔던 것이다.
 
바이든 후보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세계 그린뉴딜 관련 산업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반면 석유·가스 등 기존 화석 연료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규제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기대감에 따라 이날 2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삼성SDI[006400]는 전날보다 5.33% 오른 48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051910](4.15%), SK이노베이션[096770](4.55%) 등 다른 2차전지 기업도 상승세를 보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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