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 대선)끝나도 끝나지 않은 미 대선…사회분열 가속화 우려

바이든 우세에 트럼프, 재검표·개표중단 소송전

입력 : 2020-11-05 오후 5:54:33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미국 제46대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듯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을 요청하는 소송전에 돌입하면서 최종 결과가 연방대법원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두 후보의 접전 속 유권자 양극화도 심각해 대선이 끝나도 역대 가장 큰 후폭풍으로 사회 분열 가속화가 우려된다.
 
5일 외교부와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주법원에 검토 중단이나 재검표를 요청하는 소송전에 돌입했다. 위스콘신의 경우 개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0.6%차로 밀리면서 '1% 미만'이라는 재검표 기준에 부합, 요청이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절차적 문제를 제기, 사안에 따라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미 대선이 이토록 혼전 양상을 보이는 건 개표 시점부터 두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초접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선거 직후인 3일 밤만 해도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 열세를 보였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지지자들을 달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조지아 등에서 "크게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며 상황이 급반전했다. 바이든 후보가 전날 밤 열세를 보이던 미시간·위스콘신 등에서 역전하면서 판세가 바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승리를 자신하던 조지아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무섭게 추격하자 급기야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우편투표 등 미개표분이 많이 남아 있지만 개표가 소송전에 접어들면서 선거국면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경합주의 최종 개표 결과가 연방대법원으로 올라가면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우편투표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전을 시사해왔다. 대선을 한달여 앞둔 지난 9월 급하게 퇴임 대법관의 후임을 채워넣은 것도 이런 논란을 대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미 연방대법관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을 띄고 있다.
 
다만 소송전에도 불구하고 선거인단 선거 시점인 12월14일까지는 모든 절차가 종결될 전망이다. 2000년에도 앨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 주에서 조지 부시 후보에게 근소차로 패하면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월12일 대법원 판결로 종결난 바 있다. 당시 고어 후보는 "미국이 더이상 분열되길 원치 않는다"고 승복 선언을 하며 상황을 매듭 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단할 수 없다.
 
유권자 양극화 상황이 장기화되면 대선이 끝나도 극심한 사회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 이에 외교부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재외국민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미 경찰 당국 연락체계를 강화하고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박빙 속 유권자 양극화로 선거가 끝나도 사회 분열이 극심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시위 중 부상을 당한 시민에게 경찰이 다가선 모습. 사진/AP·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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