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산 외길' 최완현 수산과학원장 "지하수로 바다새우 양식 성공"

25년간 수산정책 경험…‘짜디짠 바다’서 놀라운 성과
저염분 바이오플락 새우 양식…고부가가치 양식품종

입력 : 2020-11-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수산행정의 외길을 걸어온 최완현 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을 1년 만에 다시 만난 곳은 정부세종청사가 아닌 ‘짜디짠 서해 앞바다’다. 25년간의 수산정책 경험은 지난해 터를 잡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놀라운 현장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저염분 바이오플락(BFT) 흰다리새우 양식은 핵심성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사하라사막에서 새우양식이 성공한 이후 국내에서도 지하수를 이용한 BFT 새우 양식을 시도했으나 이온 불균형으로 실패 사례가 많았다. 최완현 수산과학원장은 “지하수와 이온을 이용해 저염분 바이오플락 사육수를 제조 시 경제적인 최저이온 비율을 구명했다”며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흰다리새우 시험생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6일 국립수산과학원 태안양식연구센터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 원장은 “저염분 바이오플락 흰다리새우 양식 보급이 수입대체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진들이 ‘동해 번쩍, 서해 번쩍했다’는 그의 너털웃음 뒤로는 사실 연구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현장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수입산에 대적할 국내 수산물의 경쟁력과 어업인들의 생계가 그 원동력이다.
 
그는 본부 시절부터 전문성과 합리적 리더십, 업무 추진력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갈등과 현장애로를 해소하는 그의 능력은 하루 이틀 사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배는 타봤어, 니가 생선을 알아.’ 공직에 첫 입문한 햇병아리 시절부터 억센 어민들에게 멱살을 잡혀가며 경험한 노하우는 오늘날 어족자원 고갈 등 수산 현안들을 해결해나가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바로 ‘뛰어난 현장감’이 그의 수식어다. 최완현 원장은 저염분 BFT 기술의 흰다리새우 시험생산 성공이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최 원장은 “해안가보다 양식장 부지 매입비용이 적어 경제성이 높다. 경제적인 최저이온 비율을 적용해 양식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어 소비량의 90%에 달하는 7만여 톤의 냉동 수입 새우와 가격경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수입대체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해당 기술은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고밀도 사육, 1년 내내 유통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높아 시장 전망도 밝다. 그는 “바이오플락이 가진 면역력 증강, 질병 차단, 고밀도 사육 등 장점뿐만 아니라 소비지와 인접해 유통, 판매가 용이해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 원장이 6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립수산과학원 태안양식연구센터에서 ‘저염분 바이오플락 흰다리새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 프로필
△제30회 기술고등고시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 박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발전팀장 △대통령 비서실 농어촌행정관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과장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현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태안(충남)=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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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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