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주요 후보군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11일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서울의 일상을 되찾겠다"며 야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명운을 건 국민의힘은 최적의 후보를 찾기 위한 당내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민선 5~6기 송파구청장을 지낸 박 전 구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는 지난 9년간의 서울시정은 물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며 "무능과 위선, 불의에 대한 심판이며 분열과 편가르기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집중 거론하며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서울시장은 반드시 야당에서, 여성시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전 구청장은 주요 공약으로 △코로나19 차단·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 △전일보육제 등 맞춤형 보육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정책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구상과 관련해선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파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14년 재선했다. 지난 21대 총선 때는 서울 송파갑 지역구에서 공천 배제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나경원·김선동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 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의 경우 다음주에 저서를 출간하고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출마 선언만 남겨놓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와 관련해 "언론의 희망사항"이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 보다는 국민의힘에게 더 유리한 분위기다. 이 때문에 당내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 9일 일찌감치 출마 선언에 나선 가운데 유기준·유재중·이언주·이진복·박형준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원내에서는 부산시장을 지냈던 서병수 의원이 출마를 고민 중이다.
국민의힘은 경선규칙 논의 과정에서 여성 가산점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는 12일 회의를 열어 여성 가산점 문제를 포함해 예비경선과 본경선에 반영할 국민참여 비중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