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월드컵 특수와 함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이 하반기 매출 전망을 연초대비 평균 7% 가량 늘려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9일 발표한 매출액 상위 유통업체 100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유통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들은 하반기 예상매출액을 연초계획보다 평균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소비회복세가 월드컵과 여름휴가철, 추석 등 특수를 맞아 한층 탄력을 받는 것”이라며 “하반기 소비시장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 등 무점포소매업의 대박 행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인터넷쇼핑 기업들은 연초 대비 12.5%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고, TV홈쇼핑은 9.5% 증가를 전망했다.
상의는 “최근 가치소비 성향과 더불어 휴대용 네트워크 기기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무점포 소매업 이용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6월말 이후 쏟아지는 신형 스마트폰의 출시는 무점포 소매업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은 연초 대비 7.8% 매출증가를 기대했고, 슈퍼마켓은 6.7% 증가를 예상했다. 이밖에 아울렛 5.6%, 대형마트 5.3% 프랜차이즈 4.9%, 전문점 4.5%, 편의점 3.3% 증가를 전망해 대부분 업태에 걸쳐 연초계획을 넘어선 성장을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투자와 고용계획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응답업체의 41.6%는 ‘투자를 상반기에 비해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고 ‘상반기 수준의 투자 집행’도 59.0%를 기록했다.
하반기 고용계획에 대해서도 조사대상기업의 34.8%가 ‘상반기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은 62.9%에 달했다.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해선 주요 유통기업들의 53.9%는 하반기 국내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고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41.6%에 이르렀다.
본격적인 내수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39.3%가 올 4분기를, 36.0%는 내년 상반기를 꼽았다. ‘이미 회복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2.4%, 3분기를 지목한 기업은 9.0%였다.
김승식 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월드컵 특수와 스마트폰 보급 등 소비시장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다”면서 “이러한 상승국면을 활용하여 유통산업 고도화로 해외진출을 도모하고 국민생활의 질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