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상장 첫날 상한가 마감

공모가 웃돌지만 '따상' 실패…장 초반 14% 급락후 반등

입력 : 2020-11-12 오후 4:28:57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로 주목받았던 교촌에프앤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공모가의 두 배로 상장한 뒤 상한가에 진입하는 '따상'에는 실패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코스피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29.98% 오른 3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1만2300원)의 193% 수준인 2만385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직후 5%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전환에 성공, 상한가를 기록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3만1980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종가와 차이는 3%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7745억원으로 코스피 2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처음으로 직상장에 물꼬를 트며 뒷심을 발휘했다. 장초반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4%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시초가가 상단을 형성하지 못한데 따른 실망과 차익매물이 나왔지만 20%대 상승세를 지속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급락으로 얼어붙었던 공모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999.4대 1의 경쟁률을 시현했으며 일반 공모 청약 결과 경쟁률은 약 1318.30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IPO시장 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323.03대 1)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606.97대 1)의 경쟁률을 웃도는 것으로, 코스피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기관이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하기로 한 확약비중은 SK바이오팜(81.15%), 카카오게임즈(58.59%), 빅히트엔터테인먼트(43.85%)보다 낮다.
 
시장에서는 신사업 성공 여부가 주가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주영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산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2.9배로 코스피 음식료품 산업 12MF PER가 12.8임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며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취하기 보다 가정간편식(HMR), 해외진출 등 향후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요인들을 체크하는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는 30년 전통의 프랜차이즈 업체로 프랜차이즈업계 최초 직상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치킨과 수제맥주, 버거전문 매장 등 다양한 신규브랜드를 테스트하고 있고, 창업수요 증가(공급부문의 개선)와 1인 가구수·외식 수요 증가로 인해 안정적인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교초에프앤비가 상장한 가운데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프랜차이즈 기업의 주가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이날 맘스터치를 운영하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전장보다 3.09% 오른 316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마포갈매기·연안식당 등을 보유한 디딤(217620)은 8.85% 하락한 2265원에 장을 마감했다.
 
교촌에프앤비가 12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했다. (왼쪽부터)강성범 미래에셋대우 전무,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가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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