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비디오 광고 플랫폼 '언룰리(Unruly)'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영상이 대세가 된 최근 흐름에 발맞춰 애플리케이션 내 비디오 광고물을 추가로 배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약으로 LG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LG채널' 애플리케이션 내에 언룰리 플랫폼에 맞춘 비디오 광고물이 추가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채널은 인터넷에 연결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나노셀 TV 등에서 별도 셋톱박스를 연결하지 않아도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최근 코로나19 집콕족 증가로 OTT를 비롯한 커넥티드 TV 산업의 급성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글로벌 1위 OTT 사업자 넷플릭스의 올해 8월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한 달 기준 앱을 한번 켠 사람의 숫자)는 756만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무려 2개나 늘었다. 7월(656만명)과 비교해도 약 100만명이나 많을 정도로 OTT 산업 발전 속도가 빠르다.
기존 TV 대신 OTT 서비스 등을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광고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TV로 흘러나오는 광고를 보는 것보다 휴대전화 앱 접근을 통해 자연스럽게 광고를 보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광고주들에게도 변화를 가져다줬다.
모델들이 LG 채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 감소했던 TV 광고비는 올해 전년 대비 15.4%나 줄었다. 반면 디지털 매체에 쓰인 광고비는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1.4% 감소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디지털 광고비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열린 페이스북 마케팅 서밋 2020에 참여한 강범석 페이스북 이커머스 클라이언트 파트너 팀장은 "올해는 디지털 마케팅비가 오프라인 전체 마케팅비를 추월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표준(뉴노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부터 인터넷이 연결된 LG TV에서 고객이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LG 채널'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며 최근 영상 대세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제공하는 'LG 채널'에 CJ ENM의 30개 채널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OTT 웨이브와 함께 제공해오던 82개 채널을 포함하면 LG 채널이 국내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채널은 올해 상반기 기준 모두 112개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LG 채널이 무료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니 업체 입장에서 기존에 공급하고 있는 광고 외 추가적인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협력이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TV 광고 외 앱을 통한 디지털 광고 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