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플라이마' 후발주자 핸디캡 극복

1분기 유럽 점유율 24%…처방 선두 그룹

입력 : 2025-08-04 오전 9:00:30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사진=셀트리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가 후발주자라는 악조건에서도 유럽 전역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유플라이마는 올해 1분기 기준 유럽에서 24%의 점유율로 전 분기 대비 3%포인트(p) 오른 처방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1위 제품과는 단 1%p 차이만을 남겨둬 유럽 아달리무맙 선두 지위 등극을 목전에 둔 기록입니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를 포함해 유럽의약품청(EMA)에게 허가받은 아달리무맙 치료제만 10종이 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유플라이마는 이전까지 성공의 정석으로 여겨지던 퍼스트무버 시장 선점 공식도 넘겼습니다. 실제 유플라이마는 다수의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경쟁 제품들이 유럽에 출시된 2018년 3분기 대비 3년이나 늦은 2021년 3분기에 출시돼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걸로 예상됐죠.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가 악조건 속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을 유럽 직판 체제 성공에서 찾았습니다. 유플라이마는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이후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직판으로 출시한 두 번째 제품입니다. 셀트리온은 입찰 수주, 병원 영업, 이해관계자 네트워크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램시마 제품군을 직판하며 쌓은 판매 경험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제품들과 적응증이 동일하다는 점도 처방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이미 구축한 의료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었던 덕분입니다.
 
이러한 전략들에 힘입어 유플라이마는 유럽 전역에서 뚜렷한 처방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유럽 주요 5개국(EU5)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는 전 분기 대비 5%p 오른 52%의 점유율로 절반 이상의 처방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영국에서도 5%p 상승한 33%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핵심 국가인 핀란드에서도 4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포르투갈 21%, 네덜란드 20% 등 유럽 각지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 확대로 유플라이마의 유럽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유럽에서만 자가면역질환 핵심 1차 치료제 5종을 모두 보유하게 됩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가 경쟁 제품보다 3년이나 늦게 출시됐음에도 처방 선두 그룹에 올라섰다는 사실은 셀트리온의 직판 역량이 퍼스트무버의 강점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 연말 예정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의 출시로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되는 만큼 제품 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유플라이마를 비롯한 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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