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에도 하루 평균 생산과 수출이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내수의 경우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를 기록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10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5.8% 증가한 4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비중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SUV 수출비중은 지난해 10월 66.1%에서 지난달 68.5%로 2.4%포인트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비중도 지난해 10월 11.2%에서 지난달 15.0%로 3.8%포인트가 늘었다.

 

10월 수출액은 전달 23.2%에 이어 두달째 증가세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4월 -36.3%로 떨어진 이후 5월 -54.2%, 6월 -33.3%, 7월 -4.2%, 8월 -12.8%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9월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달 수출은 3.2% 감소한 2만666대로 집계됐다. 미국 등 주요시장 판매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달 일평균 수출은 1만561대로 전년동월 9872대보다 7.0%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심스럽긴 하나 일평균 수출이 늘어난 만큼 지난달까지는 자동차 수출이 회복세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업체별 수출 동향을 보면 현대차는 유럽지역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12.2% 감소했다. 기아차는 친환경차(니로 EV·HEV 등) 및 중소형 SUV(셀토스·스포티지 등) 차종의 수출 호조로 15.7% 증가했다.

 

한국GM도 트레이블레이져·트랙스 등 SUV 수출 증가로 2.2% 늘었다. 쌍용차는 티볼리·렉스턴 스포츠 등 인기모델 수출 확대로 23.7% 증가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 4월 닛산로그 수출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93.9% 급감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3만110대로 전년보다 30.1% 늘었다. 전기차 수출은 1만3267대로 51.7% 증가했다. 이는 39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전기차는 친환경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0월 37.8%에서 지난달 44.1%로 늘면서 주력 수출 차종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내수는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이틀 줄었으나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1.7% 증가한 16만151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5위는 모두 국산차로 파악됐다. 지난달 판매 1위 차량은 올해 누적 최대 판매 차량이 그랜저를 제치고 최근 출시된 카니발이 차지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조업 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4.3% 감소한 33만6279대로 집계됐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