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국 내 4개 주에 코로나19 백신의 유통 문제 해결을 위한 시범 배송에 돌입했다. 임상실험 결과 예방효과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 냉각 상태로 보관돼야 하는 문제가 있어 원활한 백신공급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화이자가 로드아일랜드, 텍사스, 뉴멕시코, 테네시주 등의 미국 내 4개 주에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의 시범 배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시험 중간결과에서 예방효과가 90%가 넘는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의 화이저 세계 본사에서 직원이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합성물질로 구성돼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온도 조건을 이탈하면 결합이 깨져 효능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영하 20도 수준을 유지하는 일반 냉동차량으로 대량 유통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화이자 대변인은 "전반적인 규모, 인구의 다양성, 면역 인프라, 도시와 낙후지역 등을 고려해 4개 주를 선정했다"면서 "이번 실험 결과가 효과적인 미국과 해외 정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다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이번 주중으로 막바지에 이른 백신 실험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뒤 긴급 사용허가(EUA) 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7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총 119억5000만달러(한화 약 13조 2215억)을 들여 백신 1억 회분 접종 분량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로 5억 회분의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존슨앤드존슨,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개발 선두주자들과도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