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005930)는 미주에서,
LG전자(066570)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2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 매출이 계속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미주에서 더 큰 힘을 내고 있고 LG전자는 주력인 국내 시장을 꾸준히 다지고 있다.
17일 양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요 대륙 가운데 미주에서 가장 많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6조195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32조5794억원)이 그 다음을 이었고 아시아·아프리카(24조1392억원), 국내(16조5391억원), 유럽(16조3406억원) 순이었다.
2018년 연간 누적 기준으로 봤을 때만 해도 삼성의 미주 매출은 46조4124억원으로 중국(54조7796억원)에 뒤졌다. 하지만 미국 상무부의 무역 제재 영향을 받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내수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 매출부터 미주(43조7434억원)가 중국(38조5611억원) 시장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꾸준히 미주 시장 공략에 나서며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3.7%의 점유율로 애플(30.2%)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9월로 예상됐던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한 달가량 지연된 데 따른 결과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TV 쪽 분위기도 다르지 않아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기준 북미 TV 시장 점유율은 42.6%로 1위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미주 매출이 높았던 삼성전자 입장에서 최근 중국 매출이 빠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미국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의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애플이 빠졌을 때 결과이기 때문에 4분기까지는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LG전자는 3분기 누적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5조67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뒤를 북미(11조2073억원), 유럽(6조3164억원), 아시아(4조5987억원), 중남미(2조2500억원), 중동·아프리카(1조7274억원), 중국(1조5799억원), 러시아 등(1조1301억원)이 이었다.
LG전자의 내수 강세는 2018년과 지난해에 이어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흐름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대를 맞아 건강관리가전 등 신가전과 프리미엄 가전 판매에 더 힘이 붙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3분기 매출(6조1558억원)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6715억원)은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이전까지 한번도 넘지 못했던 2조원 벽을 단숨에 허물었다.
지난해 동기만 해도 LG전자 국내(16조6976억원)와 북미(10조7549억원)의 매출 격차는 5조942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들어 북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오르고 내수는 소폭 줄면서 두 지역 간 격차는 4조4641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3분기 들어 LG전자 북미와 유럽 매출이 다소 늘었는데 이는 올해 초반 매장 셧다운 등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가 최근 들어 분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며 "이와 반대로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