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와 서초구가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을 또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설득하기 위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직접 설득에 나서고 있다.
18일 서울시와 서초구에 따르면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에 대한 결론을 오는 24일 내기로 했다.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은 주민들의 반발로 멈춰선 상태다.
서초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수소충전소 재개장을 앞두고 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들어왔다"며 "다시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일주일 이후로 재개장 결론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수소충전소는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의 연구 목적으로 활용됐다. 최근까지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로 인해 무료 충전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충전소 운영을 맡았던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설비 노후화 문제가 계속되고 고장 사례가 빈번하게 생기자, 현대차는 충전소 임시 폐쇄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후 6개월 간 현대차는 양재 수소충전소 연내 재개장을 위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서울시에 통보했다. 또 운영권을 서울시로 넘기는 방식의 기부체납을 결정해 지난 7월부터 서울시에서 관리하게 됐다.
서울시는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을 위해 서초구에 수소충전소 용량을 120kg에서 300kg으로 높여 상업용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허가를 요청했다. 서초구의 허가를 위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통·안전 대책과 주민 인센티브 등의 대안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서초구는 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수소충전소 폭발 위험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주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 조 구청장은 앞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충전료 인하와 주민 설명회를 서울시에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서초구 민원 페이지에 올라온 양재 수소충전소 반대 건에 직접 답변을 달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수소충전소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서초구가 서울시 수소차 등록 13%로 자치구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미세먼지 걱정 없는 푸른 서초'를 만들기 위해 '생활밀착형 미세먼지 종합대책'도 수립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수소충전소 재개장을 앞두고 직접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다"며 "자치구가 추진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에는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주민과 가장 접점에 있는 기초자치단체이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주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SK행복 수소충전소.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