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선대회장·이건희 회장 '사업보국' 뜻 계승하자"

'호암 추도식 참석' 이 부회장 "두 이념 발전해나가야"
총수 일가 외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 선영 찾아 호암 정신 되새겨

입력 : 2020-11-19 오후 2:01:14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호암이 강조한 사업보국(기업은 사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 이념과 고 이건희 회장이 말했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고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는 뜻을 모두 발전해나가자고 주문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진행된 추모식에는 지난달 아버지 고 이건희 회장 장례식을 끝낸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총수 일가 외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상임고문 등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등 삼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명도 선영을 찾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선영 바로 옆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먼저 이건희 회장 장례 시 함께 해 준 사장단에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한동안 공개적인 대외활동이 없었던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고 주문하면서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재개했다.
 
호암 추도식은 삼성 오너 일가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일에 맞춰 열린다. 과거 '범삼성가' 공동행사로 열렸던 추모식은 삼성과 CJ(001040)의 형제 다툼이 벌어졌던 2012년부터 그룹별로 서로 다른 시간에 진행되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일이자 33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옆 선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행 등을 태운 차량 행렬이 진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사실상 총수일가를 대표해 2015년과 2016년 추도식을 주재해왔다. 하지만 2017년 '국정농단 뇌물'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참석하지 못했고 2018년에는 베트남 출장 때문에 추도식 날짜보다 1주일 앞서 가족과 선영을 찾았다. 
 
지난해에야 공식 추도식날인 11월19일에 맞춰 호암 추도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당시 사장단과 오찬 자리에서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이날 범삼성가인 CJ·신세계(004170)·한솔그룹 등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내외는 이 부회장보다 앞선 이날 오전 10시께 선영을 찾아 추모했다. 신세계 오너가는 불참했고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이 오전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사장단과 이날 오후에 선영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추도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호암의 기제사는 장손인 이재현 회장 주재로 이날 오후 CJ인재개발원에서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1938년 대구에서 삼성그룹 모체인 삼성상회를 창업한 호암은 1969년 삼성전자를 설립하고 삼성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반을 마련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