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건설사들과 손잡고 '스마트홈' 입지 넓힌다

아파트 중심의 국내 주거 환경에 대응
건설사 플랫폼과 시너지·자체 구축 서비스 제공

입력 : 2020-11-23 오전 6:15: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건설사들과 손잡고 '스마트홈'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중심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 사이에서 첨단 '스마트홈' 경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입지 넓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이 별도의 스마트홈 허브를 통해 공급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집안에 필요한 모든 것이 세팅된 형태로 판매되는 아파트 위주의 국내 주거 문화의 특성 때문이다. 이에 IT 기업들과 건설사의 협력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건설사가 별도로 가지고 있던 기존의 플랫폼과 자사의 스마트싱스를 융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에 자체 플랫폼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건설사의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기존에 구축한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기존에 각각이 가지고 있는 솔루션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싱스와 연동하기 위해 각사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맞춤형 개발이 된다"면서 "작은 건설사의 경우 삼성전자에서 기존에 만들어 놓은 스마트홈 솔루션을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프리미엄 주거 단지 '안양 디오르나인' 공급을 앞두고 있는 안강건설에는 삼성전자가 구축한 차세대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 정도와 온도, 습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알려주는 에어모니터, 시스템에어컨, 환기시스템, 스마트홈넷, 스마트 오븐 등 다양한 기기와 시스템도 기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스마트 푸르지오 개념도. 사진/대우건설
 
앞선 지난 4월에는 대우건설과 스마트홈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집안과 밖 어디서든 앱과 음성인식을 통해 세대 내 조명·난방·스마트 가전 등의 디바이스를 손쉽게 제어하면서 구성원들 각자의 생활패턴을 반영한 '시나리오 모드'로 보다 편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 가전의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장과 소모품 상태를 사전 인지해 알려주는 가전 케어 서비스, 사생활 침해 없이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상 동작을 모니터링하고 외부침입을 차단하는 기술도 선보인다. 아울러 푸르지오 단지 내에 보안·방범 강화, 공기 질 케어, 에너지 세이빙 등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한다. 차세대 스마트홈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분양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됐으며, 올해 입주하는 푸르지오 아파트에도 일부 제공했다.
 
또 포스코건설과는 ‘아이큐텍(AiQ TECH)’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홈 기술 브랜드를 선보였다. 포스코건설의 자사 IoT 플랫폼인 ‘더샵 클라우드(Cloud)’를 고급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연계했다. 양사의 플랫폼을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은 포스코ICT가 맡았다. 포스코건설은 자사 IoT 플랫폼 더샵 클라우드와 스마트 가전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를 융합함으로써 더샵 브랜드 가치와 고객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건설사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홈 협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와 IT 기업들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2018년 발족한 '스마트인테리어포럼'에는 의장사로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스마트 인테리어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인증테스트를 거친 뒤 검증된 아이디어들을 사업화할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활로 개척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한샘과 KT, LH공사, LG하우시스와 같은 대기업·공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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