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둔화됐던 제조업 경기가 3분기 빠르게 회복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호조 때문이다.
한은은 26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제조업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7.6%으로, 앞선 작년 4분기(-8.9%)와 올해 1분기(-1.0%)보다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제조업 회복은 글로벌 수요 회복 때문으로 한은 측은 설명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및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교역도 반등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EU는 전례 없는 규모의 가계소득 지원 정책, 이연수요 등에 힘입어 재화소비가 빠르게 회복했으며, 중국의 경우 코로나 진정에 따른 경제활동 조기 재개, 경기부양책 등이 수출 및 고정투자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과 EU 소비재 및 중국 인프라 투자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의 경우 미국은 SUV를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가, 유럽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감소폭 축소가 있었다. 가전은 재택근무 등 실내 활동 증가 영향으로 컴퓨터,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중국 수출의 경우 인프라 투자 관련 수요 증가 등으로 철강과 기계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대면 활동 증가로 인한 서버·PC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향후 국내 제조업은 주요국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으나,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IT업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비IT 업종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