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한 예산 편성을 관철시키면서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약개발단 구성을 발표하며 핵심 비전으로 '부동산 정상화'를 내세웠다. 부동산 정책 전환을 위한 여당에 대한 압박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30일 '4·7 재보궐선거 공약개발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개발단은 핵심 비전으로 민생경제 활성화와 부동산 정상화, 공정과 정의 회복, 약자와의 동행을 제시했다. 공약개발단 단장인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특히 서울과 부산 시민이 염원하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 주거문제 해결 중심의 공약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발단은 12월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통해 현장의 소리와 민심을 수렴하고, 후보 선출 시기에 맞춰 당의 핵심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여당과 가장 선명한 차별점을 만들 수 있는 부동산 대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발단을 구성한 만큼 보궐선거 공약을 통해 서울 지역 부동산 대책으로 민심을 잡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개발단에서는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서울 주택 공급 100만호 확대 방안과 실수요자인 1주택자들의 세금 부담 최소화 정책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개발단 출범 안건에 부동산 정책이 1순위 공약으로 올라가느냐'는 질문에 대해 "서울 같은 경우에는 부동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서 그 문제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단은 민생경제팀과 주거희망팀, 공정경쟁팀, 안심안전팀, 약자동행팀, 미래교육팀 등 6개 팀을 구성해 활동하도록 했다. 개발단은 각 팀에 '세금폭탄 해결'·'내 집 마련 꿈 지원' 등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비롯해 5가지 대안 발굴 과제를 제시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