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에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83.3세로 나타났다. 1년 전 추정보다 0.6년 길어졌는데, 1987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사망위협 질병 1위는 '암'으로 5명중 1명은 미래에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생명표 작성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생명표'에 따르면 작년에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평균 83.3년으로 1년 전보다 0.6년 늘었다. 이는 1987년 이후 기대수명 증가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기대수명이 3.2년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80.3년, 여자가 86.3년이다. 기대수명은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매년 증가해왔다. 1970년에는 62.3년이었으나 1980년 66.1년, 1990년 71.7년, 2000년 76년, 2010년 80.2년 등을 보였다.
특히 한국 여성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았다. 1위는 일본(87.3년)이며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체 OECD 평균(83.4년)보다는 2.9년 높았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78.1년)보다 2.2년 높았지만, 회원국 가운데서는 11위를 기록했다. 전년 보다는 4계단 상승한 수치다.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작년에 태어난 아이 5명중 1명은 미래에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전망했을 때 사망 확률이 가장 높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이다. 남녀를 통틀어 사망 확률은 21.1%였다. 암 중에서도 1위는 폐암(5.0%)이었고 그 뒤로 대장암(2.6%), 간암(2.4%), 위암(2.0%) 순이었다. 암 다음으로는 심장 질환(11.7%)이었고, 이어 폐렴(10.2%)이었다.
작년 기준 출생아가 암·심장질환·폐렴 등 3대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가 48.1%, 여자는 39.1%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0.7%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커졌고, 여자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0.6%포인트로 가장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암이 사라진다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3.7년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심장 질환이 없어지면 1.4년, 폐렴이 사라지면 1년 더 살 수 있을 전망이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