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박 의장 주재로 교섭단체 정당 대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이제 큰 쟁점 법안이 남았는데 두 지도자가 통 큰 합의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자리를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 당 대표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운영의 경험을 보면 굉장히 미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가장 문제 되고 있는 것이 공수처법인데 공수처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법을 고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결정이 쉽게 안된다고 해서 공수처법을 고쳐서 비토 조항을 삭제한다면 과연 통상적인 사고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겠느냐"고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만 믿고 밀어 붙이지 말고 양 당 원내대표가 합의하려 애쓰면 좋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며 "법무부와 검찰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 검찰 개혁을 이러려고 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정권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런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박 의장과 비공개로 30분 가량 대화를 더 나눴으며 공수처법 개정안은 양 당 원내대표 중심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회동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