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해운산업 위기로 적자의 늪에 빠진 ‘해상운송수지’가 4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석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부양의 효과와 맞물린 국적선사의 임시선박 투입 등 해양수산분야의 경기 반등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해상운송수지는 1억5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해상운송수지가 2016년 3월 이후 첫 흑자로 전환된 후 석달 연속 흑자다. 해상운송수지는 해상운송으로 거둬들인 수입액에서 해상운송지출을 뺀 순수입액을 말한다.
해상운송수지는 ‘수주절벽’으로 위기가 커졌던 2016년 4월부터 적자로 전환된 후 올해 7월까지 단 한차례(2018년 9월)를 제외한 적자 행진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억3000만 달러, 2월 -1억 달러, 3월 -1억4000만 달러, 4월 -1억5000만 달러, 5월 -2억4000만 달러, 6월 -2억9000만 달러, 7월 -1억7000만 달러로 적자를 이어왔다. 이후 8월에는 2억1000만 달러, 9월 8000만 달러, 10월 1억57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0월 해상운송수입은 17억25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17억 32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해상운송수지 현황. 자료/해양수산부
서정호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글로벌 경기부양 효과로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로 감소된 수출 물동량 감소폭이 둔화됐다”며 “증가된 수출물량 수송을 위해 미주항로 등에 국적선사가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 운송을 적극 지원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국적선사 4개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6조4370억원으로 전년동분기(6조2418억원) 대비 3.1%(1953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수산물 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5.2% 늘어난 2억1600만 달러로 올해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월별 수산물 수출 증감률 추이. 자료/해양수산부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