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8일부터 시작하면서 사실상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보궐선거를 120일 앞두고 여당은 경선룰 확정에, 야당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마무리되면 연말부터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8일부터 시작한다. 등록은 내년 3월17일까지 가능하고 관할 선관위에 피선거권에 관한 증명서류,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류, 정규학력에 관한 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기탁금으로 1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순간,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라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사무소 현수막 게시와 표지물 착용,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예비후보 홍보물 발송 등 선거운동이 대폭 허용된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8일부터 시작한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제1차 서울시장 보궐선거기획단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직에 있는 사람은 선거일 전 30일인 내년 3월8일까지 사직해야 하고, 그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예비후보 등록 신청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원외 정치인이 대부분인 국민의힘 소속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은 일제히 예비후보로 등록할 전망이다. 내년 3월18, 19일에는 정식 후보 등록 신청을 진행한다.
예비후보 등록 절차가 시작되면서 각 당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 향후 2022년 대선에도 치명적인 만큼 '국정 안정론'을 앞세워 반드시 승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정권 심판론 등을 내세우며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각 당 유력 후보들의 출마 선언도 빨라질 전망이다. 아직 경선룰을 확정하지 못한 민주당에서는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물밑 선거전은 시작된 분위기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사태가 해소 국면에 들어가면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재보궐선거 기획단 전체회의를 열어 경선룰을 잠정 확정할 방침이다. 기존 방식인 권리당원 여론조사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경선룰을 일찌감치 확정한 국민의힘은 소속 후보 10여명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부각해 이를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부산시장 후보들의 경우 가덕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연말 민주당 후보군의 움직임을 살펴본 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 여부도 관심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