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와인의 대중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연말은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와인을 찾는 수요가 여느 때보다 높아 유통가는 이를 겨냥에 와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온라인 와인샵 상품을 약 120개로 확대하며 연말 와인족 잡기에 나선다. 이달 CU와인샵에 5대 샤또 와인을 모두 재입고하고, 베를린 와인 트로피 수상작이자 최근 온라인 와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앙시앙땅을 6입 기획세트로 업계 단독 출시했다. 이와 함께 CU 점포에서는 이달 말까지 디아블로, 몬테스 등 인기 와인 5종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BC페이북 결제 시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CU는 점포에서는 대중적인 가격과 맛의 데일리 와인을 항시 판매하고, 온라인 와인샵에서는 예약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와인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초저가 와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롯데마트는 최근 '맛'과 '가격'까지 갖춘 중저가 와인을 내세우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중저가 와인으로 첫 선보인 와인은 아르헨티나의 '트리벤토 리저브 리미티드에디션 말벡·까베네 말벡’ 2종이다. 롯데의 시그니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롯데마트와 롯데 유통계열사 와인 담당자들이 모여 와인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품질과 맛에 집중했다. 롯데마트 즉석조리식품 코너에서도 '트리벤토' 와인 출시를 기념해 해당 와인과 어울리는 추천 페이링 푸드도 준비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11월 와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편의점 GS25는 연말에 잘 팔리는 매그넘 사이즈(일반 와인의 두 배 용량) 와인을 최대 52% 할인하는 연말 홈파티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와인25플러스를 통해 헨켈더블매그넘을 24병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1865매그넘, 디아블로매그넘 등 10종의 매그넘 와인을 할인가에 내놨다. 지난해 판매한 와인 매출을 보면, 매그넘 사이즈 와인은 연말 홈파티 시즌인 11월부터 12월 사이에 연간 물량의 50%가량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홈술이나 홈파티가 늘면서 특별한 주류를 즐기려는 소비 트렌드가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와인을 맛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