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중국 시노팜 백신, 면역 효과 86%"

입력 : 2020-12-09 오후 4:15:19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시험 결과 86%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서방국가들이 연일 중국산 백신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이번 임상 결과로 중국산 백신 수요가 늘어날지 주목된다.
 
지난 6월 8일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연구물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E 보건방역부는 9일 중국의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 중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86%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날 UAE는 시노팜을 코로나19 백신 의약품으로 정식 등록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의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인간 세포 내 복제할 수 없는 불활성화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바이러스의 핵산을 사람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는 차이가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온도 조건을 유지해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시노팜 백신은 가정집 냉장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해 신속한 대량생산과 운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임상검사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중국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주요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물량 부족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백신이 수출 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노팜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은 UAE, 브라질, 파키스탄, 페루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징전 시노팜 당 서기 겸 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접종 대상자 약 100만명 가운데 심각한 부작용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접종 비용은 2차 기준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능력은 연간 1억개 분량이지만 내년에는 10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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