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테마)현대건설 M&A..현대家 반응 엇갈려

입력 : 2010-07-01 오전 11:26:02

[뉴스토마토 강진규.허준식 기자] 강진규 = 국내 증시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제 보였던 것처럼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M&A가 빠르게 부상하면서 현대家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현대건설 M&A가 현대家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허 기자, 오늘 주가 흐름만으로 보면 현대건설(000720)의 M&A 이슈가 현대그룹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는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네. 어떤 관계지?
 
허준식 = 현대건설 채권단이 지난달 29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 자문사 선정 안건을 의결하고, 이달 초에 매각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인수합병(M&A)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날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 오늘까지 3일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부터인데요.
 
3~4조원에 달하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설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현대중공업의 그룹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2조2000억원 가량되는데 운전자금을 제외하면 8000억원 가량만 사용 가능해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 히지만 현대중공업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없고, 준비도 않고 있다며 부인했는데, 시장에선 여전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기아차그룹도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오늘 약세를 보이고 있네. 기아차(000270)현대차(005380)가 2~4% 가량 하락중이고. 이 역시도 자금 우려로 봐야할까?
 
허준식 = 발단은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오늘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범현대가의 회동이나 합의한 바 없다"며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아직은 어떤 방침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진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현대차그룹 주가가 시가총액 기준 1조6000억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낙폭이 회복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
 
오늘도 사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었는데, 현대건설 M&A 이슈가 불거지며 덮였던 측면이 있으니까.
 
반대로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를 강력히 추진해온 현대그룹쪽은 이같은 범현대가의 움직임이 전해지며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
 
허준식 = 그렇습니다. 현대상선(011200)이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10% 넘게 급등중이고, 현대엘리베이터도 9%, 현대증권도 4% 넘게 올랐습니다.
 
강진규 = 현대상선은 한 달동안 주가흐름을 보면 음봉이 단 3개에 불과하고 꾸준히 상승하면서 저점대비 60% 이상 올랐거든. 해운사에 대한 실적호전 기대감과 이번 현대건설 M&A가 맞물렸다고 보면 될까?
 
허준식 = 그렇습니다. 현대상선은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2분기 매출액은 1조89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5%가 증가하고, 영업이익 1375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컨테이너 운임이 전년동기대비 47% 오르고, 수송량도 15% 증가했기 때문으로 설명했습니다.
 
여기다 현대건설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범현대가가 현대상선을 품에 안을 경우 범현대가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지분 8.30%(3월31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 회장의 현대상선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진규 = 그런데 말야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도 현대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처럼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자금 우려가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오늘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현대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이 거론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건 아닐런지?
 
허준식 = 현정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현대건설 인수를 그룹의 첫번째 추진과제로 거론하며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는데요. 현대선설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 계열사와 연계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현재 현대상선에 치우친 수익구조도 다각화를 꽤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강진규 = 하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채권단으로부터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상태라 현대그룹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네.
 
허 기자, 그럼 정리를 해보자고. 일단 현대건설 M&A와 관련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는 우려가 크고, 현대그룹에는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현재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지.
 
현대건설의 M&A가 증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범현대가의 움직임에 주목하시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을 보셔야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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