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카드사업 진출 논란

입력 : 2010-07-01 오후 1:33:39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우체국이 펀드판매와 카드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남궁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체국이 카드사업만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서민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카드사업과 펀드판매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남궁 본부장은 또 "기존 민간 업체들의 반대가 있겠지만 국익이 되는 사업"이라며 "전국적 금융네트워크를 갖춘 우체국을 통해 카드사업을 시행할 경우 농어촌 지역의 금융서비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그러나 현재 전국 3700여개의 우체국을 통해 44조원에 달하는 예금수신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용카드는 민간업체를 통해 발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고객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아직 정부의 인허가가 나지 않았고 민간업체의 반발도 우려되기 때문에 체크카드 사업을 우선 시행한 후 정부의 인허가를 받은 뒤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카드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또 펀드판매를 위해 전산시스템과 인력의 준비를 마쳤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기존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업계는 우체국이 예금을 취급하는 것도 특혜인데 우체국이 카드사업과 펀드판매업에까지 진출하면 시장경쟁체제가 무너지고 펀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농어촌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직원들이 자격도 갖췄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 가능성은 오히려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낮다"고 일축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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