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일방처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모든 의원과 위원장, 그리고 당원까지 온 힘으로 저항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고 참았다.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는 심정으로 버텼다.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글로 저항의 뜻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지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안고 사퇴한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 4월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해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전 대표는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협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대로 방관하면 우리 선진과 국민들의 노고가 수포가 된다. 후손들의 미래가 암흑이 된다. 지금 가만히 있는 것은 나라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황 전 대표는 "문재인정권은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려는 검찰을 무력화시켰다"며 "그것도 불안했던지, 검찰의 목줄을 잡는 '공수처'라는 괴물을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을 무력화시키고 3권분립과 법치주의 전통을 무너뜨리는 독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지금은 야당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며 "정말 안타깝고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모든 의원과 위원장, 당원까지 온 힘으로 저항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