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지역 내 혁신학교 신설이 잇따라 좌초되고 있다. 지난달 강동고등학교에 이어 이번에 경원중학교도 학부모 등 반대에 부딪혀 이미 지정된 혁신학교가 철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오전 낸 입장문에서 "경원중학교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의거 마을결합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요청할 경우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관련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원중은 오는 2021년 3월부터 혁신학교로 운영되게 돼있었으나 학부모들이 학력 저하 등의 이유로 반대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학교 앞에서 심야 집회까지 있었다. 이에 경원중은 지난 10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마을결합혁신학교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경원중은 교원 동의율 80%, 학부모 동의율 69%를 얻어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최종 심의를 거친 후 마을결합혁신학교를 신청한 바 있다"면서 "지정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일 밤에 있었던 지역 주민과 학부모 집단행동은 교직원이 위협과 불안을 느껴 퇴근하지 못하게 한 비교육적 행위"라면서 "앞으로 적법한 절차로 지정된 혁신학교를 교육과 관계 없는 개인 또는 집단 이기주의에 바탕해 철회를 요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앞서 지난달 서울 강동구 강동고 역시 혁신학교 전환 예정이었다가 학부모 반대로 철회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오전 낸 입장문에서 "경원중학교의 학교 지정 철회 요청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