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3000조원을 돌파한 시중통화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정부가 시중에 돈을 풀고,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맞물리면서 유동성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150조5000억원으로 전월(3115조8000억원)보다 34조7000억원(1.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M2는 9.7% 늘어나는 등 전월(9.2%)보다 증가폭이 상승했다.
시중통화량은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반년째 꾸준한 증가를 보고 있다. M2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0.75%에서 사상 최저인 0.50%로 내린 5월 한 달 만에 35조4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최대 월간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150조5000억원으로 전월(3115조8000억원)보다 34조7000억원(1.1%) 늘었다. 사진/한국은행
광의통화로 불리는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와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현금성이 높아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10월에는 협의통화인 M1이 크게 증가했다. M1은 10월 1135조2000억원으로 전월(1118조1000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7.8% 늘어나는 등 2002년 5월(28.4%) 이후 가장 높았다.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형태로 대기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10월 한 달간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9조6000억원, 요구불예금은 7조원 늘었다. 2년미만 금전신탁은 6조2000억원, 수익증권은 4조9000억원 유입됐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8조5000억원, 기업 10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 9조8000억원, 기타부문 1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은 측은 “9월말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이 늘었다”며 “기업은 2년미만 금전신탁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