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시장 "3단계 시나리오 갖춰…빨리 시행해야"

입력 : 2020-12-17 오전 10:27:1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과 관련해 "요건에 충족했고 빨리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3단계 격상 결정은 최대한 신중하게 내린다는 방침이나 확진자가 급증 추이가 이어지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영업자 사이에서조차 거리두기를 격상하자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3단계 격상을 두고 정부와 방역당국이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부시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역대 가장 많은 423명, 전국은 1014명으로 보고받았다"면서 "이 상황이 좀 더 지속이 된다면 (3단계 격상은) 더 망설일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현재 3단계 격상 시나리오와 관련한 제반 조치들은 다 갖춰놓은 상황"이라면서 "언제 할 것인가는 그날 그날 추이를 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단독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했지만 정부는 불가 방침을 낸 바 있다. 이에 서울시도 중대본 결정에 따라 격상을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3단계 격상 요건은 주간 환자가 800명을 넘어서며 이미 충족했다. 사실상 방역당국의 결단만 남은 상태로, 정부와 각 지자체는 격상 전에 영업장 폐쇄 등에 따른 사회·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내년 예산안에 반영된 코로나19 맞춤형 피해지원 예산 규모는 3조원이며, 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 대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3단계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긍정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들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는 "자영업자와 일반인의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다", "같이 짊어지려면 3단계 가야 한다", "집밖으로 아예 나가지 못하게 2주하고 끝내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헬스장·학원 등 영업제한 업종 사이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 3단계 격상을 통해 짧고 굵게 고통을 끝내자는 지적도 있었다. 
 
전문가들도 3단계 선제적 격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단계 격상과 더불어 최대한 신속하게 검사를 해 초기에 확진자를 찾고 격리하는 것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 격상 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으면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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