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종교시설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간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사례가 3000명대를 넘었고, 확진자 1명당 전파자 수도 1.2명을 기록하면서 확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9일 질병청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관련 브리핑을 통해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요양 시설에 대한) 방역관리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입소자, 가족 등 확진자가 17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었다. 고양시 요양병원에서도 40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충북 청주시 요양원에서도 지난 17일 첫 확진자 발생 후 60명이 감염되면서 누적 61명이 됐다. 괴산군, 음성군 병원 누적 확진자도 36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58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의료기관⋅요양시설 관련 집단감염 26건 중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에서 68%(17건)이 발생했다. 나머지 32%(9건)은 종합병원, 의원과 같은 급성기 병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감염 경로를 보면 간병인력으로부터 전파된 사례가 전체 26건 중 73%(19건)를 차지했다. 환자 및 이용자로부터 전파된 사례는 27%(7건)이었다.
감염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종사자의 사적 모임을 통해서 감염 된 이후 다시 시설 내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았다. 간병인을 교체하는 데 감염확인 절차가 불충분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입소자에 대한 검사가 미흡하거나 유증상자에 대한 모니터링이 부족한 경우, 또 시설 내의 공용공간과 출입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도 꼽혔다.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는 9명이 추가돼 총 24명으로 늘었다. 경기 용인시 종교시설에서도 지난 17일 첫 확진 후 12명이 추가돼 누적 13명이 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감염자 1명당 전파시키는 사람 수인 ‘감염재생산지수’도 1.2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높으면 감염이 증가할 것이란 의미로, 방역당국은 감염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주간 신고된 환자(1만1162명)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도 26.9%(3138명)로 증가했다. 지난 1일 16.1%(5654명 중 910명)보다 10.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9일 의료진이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