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음식점 내부 취식 금지 조치를 검토하는 것을 두고 외식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포장·배달만 허용할 경우 직장인 점심 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물론 영세 업장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과 마포구 관계자들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 주점 및 음식점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상 속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로 3단계 상향 시 음식점 취식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며 "매정 영업을 중단시키고 배달만 가능하도록 한다면 이후 최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식중앙회는 영세 한식업장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 외식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식업의 경우 배달과 포장 외식의 비중은 각각 5.7%, 11.4%에 불과 방문 고객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매장 취식 금지에 따른 직장인 점심 해결이 곤란해질 것에 대한 우려도 문제로 지적했다. 외식업계는 3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소상공인 우선 지급, 소상공인 긴급대출 확대, 임대료 직접 지원, 금융기관의 소상공인 대출이자 징수 중단 등 정부의 강력한 지원 대책을 주문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에서 식당은 오후 9시 이전까지는 시설 면적 8제곱미터(㎡)당 고객 1명이라는 조건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취식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음식점의 영업 규제를 강화해야고 지적한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오전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3단계 세부조치와 관련해 "식당과 카페의 경우 현재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매장 안에 앉아서 먹는 걸 금지시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1~9월) 외식업종의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7조9655억원(10.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 서비스 위주의 외식업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외식산업 종사자 수는 약 214만명으로 이중 자영업자는 약 68만명에 이르며, 외식업체에 속해 임금을 받는 근로자 약 145만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여파가 지속될 경우 경영난을 감당하지 못한 사업주가 휴·폐업을 결정할 경우 대량 실직으로 귀결될 수도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