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팬데믹 이후, 우리 인류가 어떤 미래에 직면하게 될까요?"(이택광)
"우리가 살고 있던 세상 또는 현실에서 정해진 방식대로 행동하던 삶은 끝났는지도 몰라요."(슬라보예 지젝)
신간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에서는 코로나 이후 인류의 대전환을 두고 두 지성이 대화를 내눈다. 지젝은 팬데믹 이후 삶에 관한 물음에 "일부 특권층과 나머지의 삶이 극명하게 나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드론으로 음식을 배달받고 의사에게 원격진료를 받으면서 안전한 삶을 누리는 소수와 음식을 포장하고 배달하기 위해 밖으로 어쩔 수 없이 나와야하는 다수로 나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식의 종말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우리는 다른 방식의 종말을 원해야 합니다."
지젝은 "바이러스 위협은 역설적으로 현 세계의 양극화를 들추고 심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반대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미디어를 독점한 국가는 더욱 막강한 힘을 얻게 됐다. 코로나19가 새롭게 변이시킨 정치적, 사회적 시스템의 기형성을 바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지젝과 이택광 교수의 대담은 SBS CNBC가 편성한 특집방송 4부작 중 하나를 정리한 것이다. 책은 이외에도 1부 철학, 2부 정치, 3부 생태, 4부 교육 분야로 나눠 방송 중 석학들의 의견을 정리한다.
석학들은 대담에서 "코로나 같은 감염병이 앞으로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며 문제 해결의 열쇠는 봉쇄와 단절이 아닌 협력과 공조에 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 사진/비전CNF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